(기고) 삶을 바꾸는 웃음의 힘

- 정승호 (재미있는 교육컨설팅 대표)

 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 있는 공중화장실의 관리인은 남자 소변기 주변에 얼룩진 소변자국 때문에 매일매일 스트레스를 받았다. 그러던 어느 날 소변기 위에 ‘흘리지 마시오.’라고 써 붙였다. 그런데 이 부정적이고 딱딱한 표어를 본 사람들은 별 반응이 없었다. 고민 끝에 유머 섞인 표어를 붙였고, 이로써 80%의 개선 효과를 봤다. 이 표어는 글이 아니라, 소변기 중앙에 붙인 ‘파리 스티커’였다. 소변을 누러 온 사람들은 웃으면서 소변기에 붙은 파리 맞추는 게임을 즐겼고, 그 바람에 소변을 밖으로 흘리는 양이 20%로 줄었던 것이다. 부정적이고 딱딱한 표현 보다는 긍정적이고 유머 섞인 표현이 현실을 바꾸는 힘이 된 것이다. ‘강요에 의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선택을 이끄는 힘은 생각보다 큰 효과가 있다.’는 이른바 넛지효과(Nudge Effect)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이 ‘파리 스티커’ 이야기이다.

  위의 유머에 나오는 부부는 부정적인 대화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.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욱하는 마음에 내뱉은 부정적인 말 한마디 때문에 후회할 일을 무수히 겪는다. ‘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.’고 했다. 긍정적이고 유머 있는 말하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한다. 그러나 그 실천은 매우 어렵다. 우리집 가훈은 ‘웃으면 밥 나온다.’이다. 우리집에서는 밥 먹기 전에 반드시 5초 이상 웃어야 한다. 마치 감사 기도를 하듯이 감사 웃음을 하다 보니, 우리 아이는 여느 아이들 보다 훨씬 웃음이 많은 아이로 성장했다. 내 아이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다면, 내가 먼저 웃으면 된다.